첫 직장

다들 처음에 대한 인상은 강렬할 것이다.
내게 첫 직장이었던 카페인도 영원히 기억에 남을 회사일 것이다.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던 것은 참 뜻하지도 않았던 ‘미투데이’ 덕분이다.
SNS에서 잉여로움을 뽐냈던 나를 안대표님이 좋게 봐주셔서 기회를 얻게 되었고 기다려주신 덕분에 카페인에 입사하게 되었다.

입사 후 만났던 모든 직원들에게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우선 ‘일이 즐겁다’ 라는 인상을 남겨줄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내겐 큰 기쁨이었다.

비록 나는 회사를 떠났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좋은 사람들과 좋은 회사였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로서 첫 직장.

2015년 3월. 첫 입사때 느꼈던 긴장감과 기대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내가 속했던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을 첫 발을 내딛는 상상에 너무 설렜다.

당시의 나는

야근을 시켜도 열심히해야지! 모든 걸 불 살라버려야지!

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당시 카페인의 CTO님은 나에게 나는 생각도 못했던 몇 가지 규칙을 내주셨는데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래와 같은 이야기였다.

  • 야근하지 말 것
  • 맡게 된 일에 일정 산출을 할 것
  • 모르면 바로 물어 볼 것

사실 퇴직하는 이 순간까지도 제대로 지켜진 게 하나도 없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얻은 것

CTO님이 개발자로서 내게 트레이닝 했던 것들이 많다.

  • 영문 문서를 읽기
    • 물론 한글 문서가 잘 번역되어있으면 좋긴 하지만, 되도록 영문 문서를 읽기를 권장하셨다.
    • 공식 레퍼런스 도큐먼트를 많이 읽어보고 능숙해지기를 권장하셨다.
  • 영문 키워드로 구글 검색을 활용하기
    • 영문 문서를 읽기 위해서는 영문 키워드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 점점 검색하다보면 핵심 키워드를 찾아내는 능력이 올라간다.
  • 네이버 검색은 지양할 것
    • 불펌 글 등등을 토대로 오래된 자료가 많아서 도움이 안된다.

이외에도 일정 산출에 대한 트레이닝 등을 해주셨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제는 어떤 언어, 환경, 플랫폼을 만나도 겁이 나지 않는다.
침착하게 문서를 검색하여 읽고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나에게 아쉬웠던 것

모르는 게 있으면 많이 물어보자는 걸 많이 느꼈다.
상대방이 힘든 상황이라면 눈치껏 물어봐야지 안 묻고 넘어가면 상대방도 나도 손해다.

이번 회사에서 나는 배려랍시고 상대가 힘들 때 말을 하지 않고 넘어가는 행동을 많이했다.
하지만 그들도 프로이고 일을 하는 사람이므로 개인적인 상황을 일로 끌고 오지 않는다.
질문하면 다 대답해줄 것이고, 난처한 상황이라면 나중이 되든 다른 방법이 되든 도움을 준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신입 개발자라면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바로 물어봐라.
핵심 키워드들을 잘 새겨뒀다가 검색해서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업무와 관련된 내용이라면 오래 붙들고 있어서 좋을 게 없다.

그리고 ‘조급해하지 말걸’ 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조급해서 나를 다그치고 재촉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렇게 회고하고 또 성장하겠지.
아쉬운 게 많았지만 이렇게 나는 성장할 것이다.